결혼을 앞둔 친구 커플의 신혼여행지를 PPT까지 만들어 발표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소말리아, 무인도, 태국을 거쳐 마다가스카르까지 — 이 황당한 여행지 목록을 처음 봤을 때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한테도 딱 이런 짓을 해줬던 친구가 한 명 있거든요.찐친 케미가 만들어내는 예능의 온도 영상의 기획은 단순합니다. 결혼을 앞둔 형주·민정 커플을 불러 놓고, 친구 선우가 준비한 PPT로 신혼여행지를 추천하는 구성입니다. 그런데 첫 슬라이드가 '소말리아'입니다. 해적 출몰 지역으로 유명한 동아프리카의 그 소말리아가 맞습니다. 저도 직접 겪어보니 알겠지만, 친한 친구의 경사 앞에서 짐짓 진지한 얼굴로 말도 안 되는 계획을 발표하는 그 순간이 묘하게 강렬한 추억이 됩니다. 제 친구 하나는 제 취업 소식이..
세계 3대 해변으로 꼽히는 보라카이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화이트비치로 유명하지만, 정작 섬까지 들어가는 이동 과정이 발목을 잡는 여행지입니다. 제 친구도 처음엔 "비행기 타면 끝나는 거 아닌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총 10시간이 넘는 대장정을 몸소 겪고 나서야 사전 준비의 무게를 실감했다고 합니다.보라카이 이동 난이도, 왜 '악마의 루트'라고 불릴까 보라카이가 '악마의 이동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말, 처음 들었을 때는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말이죠.인천공항에서 칼리보 국제공항(Kalibo International Airport)까지 비행을 마치면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칼리보 공항이란 보라카이 인근 아클란 주에 위치한 공항으로, 보라카이 섬과는 육로로 약 2시..
친한 친구가 부모님 환갑 기념으로 장가계 패키지를 예약해 드렸다가 낭패를 봤다며 저에게 하소연을 늘어놓더군요. 홈쇼핑 특가에 혹했다가 현지에서 추가 비용 폭탄을 맞고, 쇼핑센터를 전전하다 돌아오신 부모님은 허리 통증까지 도졌다고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장가계는 어디서 예약하든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확신이 생겼습니다. 장가계는 상품을 고르는 순간, 이미 여행의 절반이 결정된다고요. 저가 패키지의 함정 — 표시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 장가계 패키지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기본가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저렴한 가격 뒤에는 '선택 관광'이라는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 선택 관광이란 패키지 기본 일정에서 제외된 핵..
많은 초보 여행자들이 "일본은 교통이 잘 되어 있으니 가서 다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오사카 공항에 내렸다가 첫날부터 제대로 고생하곤 합니다. 간사이 공항 노선도 앞에서 멘붕이 오고, 결국 가장 비싼 열차를 허둥지둥 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죠. 이 글은 먼저 오사카를 다녀온 수많은 여행자의 실제 실패담과 성공 후기를 철저히 분석해, 처음 가는 분들을 위해 솔직하게 정리한 오사카 여행 가이드입니다.오사카 지역별 특징, 어디에 머물 것인가 오사카 시내 관광 구역은 크게 우메다, 난바·신사이바시, 덴노지·신세카이 세 곳으로 나뉩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 흔히 "그냥 도톤보리 근처에 잡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실제 여행 스타일과 일정에 따라 숙소 거점을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현명..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시장 앞 상인에게 "한국 사람 늘었어요, 줄었어요?"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단호하게 "없어"였다고 합니다. 한때 '경기도 다낭시'라 불리던 곳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 어려웠습니다. 저도 미디어와 지인들의 이야기로만 다낭을 알고 있었는데, 현지 모습이 이토록 빠르게 바뀌었다는 사실이 꽤 강하게 와닿았습니다.한국인 감소, 수치로 보면 얼마나 달라졌나 저도 처음엔 "설마 그렇게까지 달라졌겠어?" 싶었습니다. 주변에서 다낭 여행 후기를 들을 때마다 항상 한국어 간판, 한국인 단체 관광버스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한시장과 판만돔 일대를 돌아봤을 때 한국인 비율은 이미 50%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었습니다. 불과 몇 년 ..
해외여행 한 번 못 가본 사람이 아프리카 여행 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저는 솔직히 처음엔 그냥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케냐에서 탄자니아로 육로 국경을 넘고, 한밤중에 낯선 거리를 걸으며 6달러짜리 숙소를 찾아가는 장면을 보다 보니 심장이 조금 쿵 내려앉더군요. 다음 날 숙소에서 체크아웃하다 우연히 만난 일본인 여행자 '카나미'와 즉흥 동행이 되는 순간은, 제가 본 여행 영상 중에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국경 넘기, 낭만보다 현실이 먼저였다 동아프리카 육로 이동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구간이 바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탄자니아 모시로 넘어가는 루트입니다. 이 구간은 도착비자(Arrival Visa), 즉 공항이나 국경에 도착한 뒤 현장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입국이 가능한..